경남도가 동남권신공항 입지로 ‘밀양’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같은 광역도내 거제시의회가 ‘부산 가덕도’가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나서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문제가 새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또 밀양시와 인근 김해시 등지의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들도 항공소음, 밀양 예정지 주변 산 절개 등의 이유를 들며 밀양 신공항을 반대하고 있다.
11일 거제시의회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거제시의회의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현안문제 특별위원회(거제시의회 현안문제특위)’가 동남권 신공항의 가덕도 유치를 위해 부산시의회와 부산시청을 방문,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거제시의회 현안문제특위 위원 7명은 12일 오후 부산시의회를 방문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국가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부산·경남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 동남권 신공항은 가덕도 해안에 건설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가덕도 유치를 위해 양 의회가 공동 노력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거제시의회 현안특위는 이어 부산시청을 방문, 시 및 의회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가덕도 해안공항 유치를 비롯한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명칭, 통행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양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과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거제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거가대교 개통을 계기로 거제와 경남 발전을 위해서 23만명 거제시민의 의지를 모아 가덕도 해안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의회가 지난 4일 거제시의회 현안문제특위를 구성, 신공항 가덕도유치에 본격 나선 가운데 시민대표들도 지난 8일 ‘가덕도 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연대’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거제는 물론, 경남 전역으로 가덕도 해안공항 건설 지지 분위기를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대식 거제시의회 현안문제특위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은 부산과 경남, 울산의 상생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회기반시설이기 때문에 내륙이 아닌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해안에 건설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가덕도의 경우 인근에 신항만, 배후부지, 경제자유구역, 여러 개의 대형 공업단지를 끼고 있어 최상의 지리·경제적인 입지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거제는 물론 경남 통합 창원시, 통영, 진주, 광주, 전남 등에서의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정부가 정치적 논리가 아닌 합리적인 경제적 논리로 신공항 입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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